간직했던 순간들이
하나 둘 까마득해져
모두 엉켜버리고
무심히 흩어져만 가
처음부터 작별까지
사랑부터 이별까지
멈춘 시간 위로 쌓인
마음이 무너진다면
온 우주를 헤매서라도
우리 조각을 찾아내면
엉켜있는 기억을 풀어
빛바랜 조각을 맞춰
시간이 다시 또
흘러갈까 싶어
빛이 바랜 우주라도
아득한 이곳에 서서
끝없이 되새기다가
반짝이던 네 자리
사랑도 잊혀질까봐
그날의 어딘가에
또 그 밤의 어딘가에
흩날리는 너의 흔적
아주 작은 숨소리도
온 우주를 헤매서라도
우리 조각을 찾아내면
엉켜있는 기억을 풀어
빛바랜 조각을 맞춰
시간이 다시 또
흘러갈까 싶어
빛이 바랜 우주라도