걸음을 세어본다
어디쯤 와 있을까
또 어디로 가는 걸까
한 번 더 문을 열어 보면
이젠 바래져 가지만
분명히 빛나고 있어
아직 길은 있는 걸
저 멀리 보이는 작은 빛을 따라
걸어가
난 여전히 제자리지만
난 여전히 달릴 수 없지만
더딘 걸음을 모아 보면
길이 돼 있겠지
언젠가
이 어두운 아침을 지나
이 무거운 시간 속을 지나
또 한 발 나아가
저 빛에 닿을 때까지
지금 서 있는 오늘이
앞을 알 수 없다 해도
조용히 울리는 나의 목소리와
여전히 떨리는 작은 빛을 따라
걸어가
난 여전히 제자리지만
난 여전히 달릴 수 없지만
더딘 걸음을 모아 보면
길이 돼 있겠지
언젠가
이 어두운 아침을 지나
이 무거운 시간 속을 지나
또 한 발 나아가
저 빛에 닿을 때까지
걸어가 (I believe I'll find my light)
걸어가 (I believe I'll find my light)
셀 수 없이 내딘 걸음이
나를 만들어
멀어 보였던 저 빛이
이제서야 내게 드리워져
괜찮아
얼마든지 느려도 좋아
얼마든지 헤매도 괜찮아
지나온 그 모든 길 속엔
의미가 있는 걸
언젠가
이 기나긴 반복을 지나
나 또 다른 내 자신을 지나
또 한 발 걸어가
저 빛에 닿을 수 있어