독한 술은 넘쳐도
우린 얼음 같은 걸
당장 말릴 수 없어도
손놓고 볼 수 없는 걸
On The Rock
We On The Rock
취기로 버티는 수밖에
없어져 버린 너의 밤에
비난을 쏟을 순 없지.
이죽거리는 것처럼 들렸다면
사과부터 할게, 모르는
새 입가에 배었나 봐
내 딴엔 필요한
말이랍시고 했던 말이야.
네 입에 댄 그 독한
술은 네게 잠깐의 착각을 줘.
꿈같았었던 그 순간은 고통,
그걸 닮은 고독으로
우릴 몰아댈 걸
알아서 이렇게 딴지 걸었는걸.
난 안 마셔
네가 한 잔을 사겠대도.
나까지 취하면 안
되니까 다음에 해줘.
이런 자리에 안 끼려
해. 네 옆에 앉기 전엔
거절이 쉬워 보여도
마주 보니까 아니었네
어쩌면 널 취하게 하는
그 진한 술에
얼음 몇 개 넣어주는
게 덜 취할까 싶을 즘에
네가 흥얼대는 곡의
가사가 귓가에 맴도네
얼음 좀 타는 게 최선인가
보네. we re On the Rock
독한 술은 넘쳐도
우린 얼음 같은 걸
당장 말릴 수 없어도
손놓고 볼 수 없는 걸
On The Rock
We On The Rock
실은 난 알고 있어,
니 문제나 내 문제의 정답이
지금 앞에 있는
위스키에 담겨있을 순 없잖니.
알면서도 마시며 자꾸
니 시각을 좁게 두네.
너가 대면하는 자신이
불투명하게 보이지, 그땐
니 감각이 선명할수록 고통을 느껴
층간 소음보다 시끄러운
클럽의 뻔한 노래를 틀며
몸치여도 춤을 춰.
넌 저번 주의 나와 닮았고
다음 날이 되면 뭔 기분인지
알기 때문에 입을 싹 닫고
따라줄게, 한 잔. 얼음은 타
이 원액보다 짙겠지, 니 애환은
근데 말야, 섣부르지 않나 싶어.
오늘 밤 이렇게나 많이 취하는 걸
너랑 막역하지는 않아도
이 말은 널 위하는 것, 빈말은 덤
일단은 더 천천히 시간을 둬,
니 삶의 어떤 고통들도
희석시켜 We on the Rock.
오늘 밤 난
너를 위해 적당히만 마실게
취하고팠던 널 위한 나의 역할이니까
독한 술은 넘쳐도
우린 얼음 같은 걸
당장 말릴 수 없어도
손놓고 볼 수 없는 걸
On The Rock
We On The Rock