내 나이는 여름
그거면 돼
살아온 다른 모든 시절은 무의미해
푸른색에 젖은
그 계절에
남은 생을 주고픈 인연을 만났기에
그 애를 지켜보고
마주 보고
같은 곳을 바라봤던
그 뜨거웠던 순간만이
심장에 불이 붙고
눈이 멀고
숨이 멎을 것만 같던
그 뜨거웠던 순간만이
나의 모든 삶이었으니깐
난 영원한 여름
난 영원한 여름
나의 모든 삶이었으니깐
푸르스름한 물감을 덧칠한 듯한 공간
마치 이 세상에 우리 둘만
있는 듯 했고 같았어 꿈만
그 눅눅한 계절의 나는
다만 사랑에 빠졌고
영원 같은 찰나가 비로소
진실된 나였음을 알았어
그 애를 지켜보고
마주 보고
같은 곳을 바라봤던
그 뜨거웠던 순간만이
심장에 불이 붙고
눈이 멀고
숨이 멎을 것만 같던
그 뜨거웠던 순간만이
나의 모든 삶이었으니깐
난 영원한 여름
난 영원한 여름
나의 모든 삶이었으니깐
나의 모든 삶이었으니깐