스물여섯을 말하는데
아직도 낯설어
한 살 거저 붙이는 것처럼
아까워하고 있어
올해도 벌써 반이나
지나 버렸는데
드라마 같은 사랑도 못하고
적금도 결국 못 넣었지만
I'll be ok just not today
이만하게 난 다행
괜찮다고 어느 누구도
말해 주지 않아도
복수를 결심하는
영화 속 주인공은
나무만 몇 번 칠뿐인데
몇 년 후란 자막이 지나가면
어느새 절대 무림의
고수가 돼 있네
그 자막 마법의 자막을
내 인생에도 쓰고 싶어
I'll be ok just not today
이만한게 난 다행
괜찮냐고 어느 누구도
물어 주지 않아도
어저께는 비가 올 때
우산 챙긴게 행복했어
그걸로 좋아
낼 모레는 엄마랑
마트 장볼 건데
기대가 돼 그게 좋아
I'll be ok
토닥토닥 이만하면 난 ok
대단한 것 투성인 세상
아 아 그 안에 내가
아무것도 아니지만
이만하면 난 ok
괜찮냐고 어느 누구도
말해 주지 않아도