몇 시간이 지나 며칠이 지나도 이젠 무의미해
난 그대로 있어도 계절은 변해서 내게 돌아오네
그날도 추운 날에 내렸어 눈이
아름다웠고 슬펐던 네 눈이
아직도 내 눈앞에 아른거려 흰 눈처럼
또 눈이 내린다
또 겨울이 온다
모두 행복해하는데
나만 왜 이러는데
사랑한 만큼 그리운 만큼 후회한 만큼
흰 눈이 내려 쌓여
널 보고픈 맘까지 얼지 않기를
널 잊지 않기를 바라며 기도한다
쌓였던 눈이 녹아 흘러내리고
따뜻한 봄이 오듯
널 잊겠단 눈물도 흘려버리고
애틋한 사랑이 다시 오길
바라고 바라고 또 바래봐도
이 계절은 돌고 돌아
또 눈이 내린다
또 겨울이 온다
모두 행복해하는데
나만 왜 이러는데
사랑한 만큼 그리운 만큼 후회한 만큼
흰 눈이 내려 쌓여
널 보고픈 맘까지 얼지 않기를
널 잊지 않기를 바라며 기도한다
사실 네가 올까 봐
지금 내리는 눈처럼 올까 봐
그럴 일 없다는 걸 잘 알지만
한 걸음도 움직이지도 못해 난
그래서 미워했었어 이 눈을
그래서 사랑했었어 이 눈을
눈이 내리는 날이면 널 기억할 수 있어서
또 눈이 내린다
또 겨울이 온다
눈물이 내린다
그대가 떠올라
눈 마저 멈춰버리면
너를 잊어버리면
우는 것조차 먹는 것조차 살아갈 조차
아무런 의미가 없어 (의미 없어) 한 순간도 (오)
다시 겨울이 오길 (겨울이 오길) 또 눈이 내리길 (눈이 내리길)
바라며 기다린다
그대 오길