가로등 불빛처럼
가로등 불빛처럼
쓸쓸한 하루 끝에서
우두커니 선 채로
고독한 밤 한가운데
애써 밝게 웃어본다
티 내고 싶지 않아 나약해 빠진 내 모습
날 의지했던 그들에겐 이 모습은 모순
강한 척 안 아픈 척 아무렇지 않은 척
그저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싶은 난데
나로 인해 그들의 힘을 빼면 안 돼
"기대도 돼" 란 말에 물음표를 붙일 용기가 없어 난
아픔은 나갈 문이 없는 방 안에서 갇힌 채로 소리 없이 커져가
참을 만큼 참아보니 무뎌지더라
아직 견딜 만한가 봐 참아지니까
상처 위의 밴드는 결국 떨어지기 마련
급히 붙이긴 했는데 얼마 못 가 다시 까져
헐어버린 지붕 위로 쌓여가는 빗물은
내 빈틈을 어찌나 잘 아는지 새고 새길 반복
누군가 필요해 모두 무너지기 전에
다시 물어봐 줘 괜찮냐고 어느 누구라도
가로등 불빛처럼
가로등 불빛처럼
외로운 밤 한가운데
그저 밝아 보이는 나
쓸쓸한 하루 끝에서
또 우두커니 선 채로
고독한 밤 한가운데
애써 밝게 웃어본다
아무것도 의지하지 못해
스스로 나 자신만을 의지하길 선택
그러던 내가 흔들리고 있는 지금 난
대체 누구를 붙잡아야 하는 걸까
전에 내가 손 올렸던 어깨 앞에
그보다 더 축 처져 버린 내 어깨는 who cares
털어놓질 못해 다 털어놓질 못해
털어내지 못한 아픔은 결국
내 자신을 탓해
탁한 공기 속에 숨을 들이켜다 보면
불쾌함을 넘어 숨이 넘어갈 듯 헐떡거려
아무것도 아닌 말도 괜히 신경 쓰게 돼
아무것도 아닌 것도 아무렇지 않지 않아
주변의 시선 날 향한 것도 아닌데
따갑게 느껴져
감췄던 표정 잠깐 망보다가 들켜 드러나게 될까
두려워 (그래 나 두려워)
가로등 불빛처럼
가로등 불빛처럼
(두려워, 두려워)
쓸쓸한 하루 끝에서
우두커니 선 채로
고독한 밤 한가운데
애써 밝게 웃어본다
저 가로등 불빛처럼
가로등 불빛처럼
외로운 밤 한가운데
그저 밝아 보이는 나
쓸쓸한 하루 끝에서
또 우두커니 선 채로
고독한 밤 한가운데
애써 밝게 웃어본다
가로등 불빛처럼
가로등 불빛처럼
외로운 밤 한가운데
그저 밝아 보이는 나
쓸쓸한 하루 끝에서
또 우두커니 선 채로
고독한 밤 한가운데
애써 밝게 웃어본다